Awl’s debut album isn’t here to reinvent hardcore—but it doesn’t need to. What it delivers instead is a jagged, adrenaline-spiked slab of pure intensity: raw, immediate, and completely unforgiving. Hailing from Korea’s underground scene, Awl welds together the speed and chaos of crossover thrash, the dense brutality of death metal, and the relentless drive of classic hardcore punk—all while forging a voice that's distinctly their own.

What sets this album apart is how it thrives in tension. It’s not just heavy—it’s unpredictable. One moment you’re being flung into a wall of blast beats, the next you're caught in a slow-motion collapse of breakdowns that feel like tectonic plates grinding to a halt. This isn’t clean or overproduced, and that’s exactly why it hits so hard: it sounds like it was built in a basement, with blood, sweat, and fury in the walls.

The opener, “tired”, immediately throws you into the deep end. Its frantic, high-strung riffs and convulsing drum patterns veer between blistering speed and dragging weight. There's an uneasy rhythm here—like the band is pushing themselves to the edge of collapse. The vocals slash across the track with a dual edge: piercing high screams collide with guttural death growls, creating a disorienting and violent dynamic. By the time the track closes with shrieking guitar bends that mimic the sound of an awl being twisted into metal, it’s clear: this band isn’t aiming for subtle. They’re here to stab deep.

From there, “perfect” and “full” bring things back to the basics—but in the best way possible. These tracks are driven by thick, primitive riffs, punchy drums, and basslines that drag the whole song through the dirt. Even when the guitars pull back, the rhythm section keeps everything grounded and aggressive. Backing vocals rise like a mob, adding an extra layer of menace and urgency.

“regret” opens with sheer violence but morphs into something groovier, showing the band’s instinct for dynamics without softening the aggression. That balance between blast and breath is one of Awl’s strongest traits—they know when to press the gas and when to sit in the mud. “now”, meanwhile, leans on breakdowns that hit hard but start to feel a bit more generic—like the band is slipping into familiar hardcore tropes. Still, even at its most predictable, the sheer conviction in the vocals and the surgical timing of the drums carry the weight.

The biggest surprise comes at the end. “city” is slower, more deliberate, and haunting in its patience. It doesn’t give the traditional hardcore payoff. Instead, it lets the heaviness simmer. The breakdown doesn’t explode—it unfolds, slowly and painfully. It’s a track that hints at where Awl could go next: less reliant on traditional structures, more focused on crafting unease and control. It’s post-hardcore doom by way of street-level rage.

Across the whole record, the drums are the anchor. They’re fast, sharp, and relentless—gluing the chaos together and dictating the record’s nervous rhythm. The vocals never let up either. Whether screamed, growled, or howled, they’re full of venom and conviction, even when buried slightly in the mix. There's no polish here, just pure frustration made physical.

Awl’s debut is the kind of record that feels like it had to be made. Not because it’s chasing innovation—but because it’s chasing release. It’s messy, it’s visceral, and it’s full of ugly emotion. It doesn’t ask for permission, and it doesn’t wait for you to catch up. It demands your attention, and then it throws a punch.

If “tired” is Awl at their most chaotic, and “city” at their most controlled, then everything in between is them testing their power—figuring out what form their fury should take. The result is an album that doesn’t try to be perfect. It just tries to be real, and it succeeds. Sometimes, hardcore doesn’t need to evolve. Sometimes it just needs to hurt.

Awl의 데뷔 앨범은 하드코어를 새롭게 창조하려는 앨범이 아닙니다 —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이 앨범은 날카롭고 아드레날린으로 충만한 강렬함으로 다가옵니다. 거칠고 직관적이며, 전혀 용서할 줄 모르는 음악입니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탄생한 Awl은 크로스오버 쓰래시의 속도와 난장판, 데스 메탈의 밀도 높은 잔혹함, 클래식 하드코어 펑크의 끈질긴 추진력을 한데 엮어 결합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밴드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긴장감 속에서 살아 숨 쉰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강렬한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한순간에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블라스트 비트에 내던져졌다가, 이내 느리게 무너지는 브레이크다운에 깔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깔끔하거나 과도하게 다듬어진 사운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투박함이 앨범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지하 창고 속에서 핏물, 땀, 분노로 벽이 물든 듯한 느낌이니까요.

tired라는 오프닝 트랙은 듣는 이를 바로 깊은 물속으로 던져 넣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리프와 경련 같은 드럼 리듬이 격렬한 속도와 무거운 템포 사이를 줄타기합니다. 마치 밴드 스스로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듯한 불안한 리듬, 그리고 목소리에는 날을 세운 고음의 비명과 깊은 데스 그롤이 충돌하여 혼돈과 폭력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트랙이 끝날 무렵, 어쩌면 ‘Awl’이라는 단어를 닮은 듯한 기타의 비명과 울림이 터지며, 이 밴드가 섬세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꿰뚫어 버릴 듯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다음 트랙, perfect와 full은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 하지만 최선의 방식으로 말이죠. 두 곡 모두 투박한 리프, 강타하는 드럼, 그리고 노래의 중심을 끌고 가는 베이스라인이 특징입니다. 기타가 물러난 자리에서도 리듬 섹션이 전체를 강력하게 지탱합니다. 백업 보컬은 군중 같아 무게감과 긴장감을 더합니다.

regret은 처음에는 맹렬한 폭력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그루비한 전개로 변하면서 밴드가 강렬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적인 변화를 탐구할 줄 아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폭발과 정지 사이의 균형을 찾는 감각은 이 밴드의 큰 장점입니다. 반면 now는 브레이크다운으로 승부하지만, 기존 하드코어의 전형적 틀에 살짝 기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럼에도, 목소리의 독기와 드럼의 정확한 타이밍은 그 무게를 충분히 감당해 냅니다.

가장 놀라운 전환은 끝에 등장합니다. city는 느리고 의도적인 전개로, 기다리는 듯한 고요함조차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곡입니다. 전형적인 하드코어의 카타르시스는 없습니다. 대신, 무거움이 천천히 끓어오르는 느낌입니다. 브레이크다운은 폭발하는 대신 점진적으로 스며듭니다. 이 곡은 Awl이 다음에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암시합니다 — 하드코어적 문법을 덜 의식하고, 긴장감 및 통제된 무게감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요. 거리에서부터 오는 분노를 현대적이고 계산된 둠 감성으로 풀어낸 듯합니다.

전체 앨범을 관통하는 힘은 드럼입니다. 빠르고 날렵하며 멈추지 않고 혼란을 하나로 묶어 냅니다. 그리고 보컬도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비명으로든, 그롤로든, 혹은 절규로든, 그것은 언제나 독기 차고 확신에 가득 차 있으며 믹스가 좀 멀어져도 존재감을 잃지 않습니다. 세련됨은 없습니다. 오직 '분노'라는 감정이 육체화되어 터져 나오는 것뿐입니다.

Awl의 데뷔는 ‘만들 수밖에 없었던’ 앨범처럼 느껴집니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감정적 방출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요. 복잡하기보다 지저분하고 감각적이며, 못생긴 감정으로도 가득합니다. 허락도 묻지 않고, 따라잡을 시간을 주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주의를 요구하고, 바로 한 방을 날리죠.

만약 tired가 Awl의 혼돈이 극에 달한 순간이라면, city는 통제의 미니멀리즘이 정점에 오른 순간일 겁니다. 그 사이의 곡들은 밴드가 자신들의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지 실험하는 시간들이었죠. 그 결과물은 완벽을 시도하는 음악이 아니라, ‘진짜’가 되기를 시도하는 음악입니다. 하드코어는 진화가 아니라 때론 아픔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Rating: 7/10